유치원에 다문화꽃이 피었습니다                     

정은주

봉산유치원 교사

useul@hanmail.net

1. 여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한국유아교육학회 광주전남지회 홈페이지 구축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2015년 3월 1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1년 동안 어룡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다문화 연구학교를 운영한 이야기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저의 소소한 이야기가 한국유아교육학회 광주전남지회 홈페이지 칼럼초대석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2. 다문화교육, 그림책에서 길을 찾다

다문화교육 연구를 시작할 때 누리과정에 다문화교육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아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고, 교사가 아이들에게 손쉽게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리과정의 생활주제와 연계되면서 다문화교육을 위한 교육적 내용이 담겨 있으며 유아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책을 ‘다문화 그림책’으로 선정하여 다문화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톡톡프로그램’ 이야기

저는 생활주제별로 다문화 그림책을 분류하고 누리과정 의사소통 영역의 범주인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 , ‘책과 이야기 즐기기’ 활동과 관련된 톡톡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적용하였습니다. 톡톡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다문화그림책을 들려주고, 그림책 속에 포함된 다양한 민족, 언어, 계층, 가족이 포함되어 있는 내용과 관련하여 주인공에게 말로 편지를 보내거나, 궁금한 것에 대해 인터뷰 놀이를 하거나 미술 또는 신체로 표현해보는 활동입니다.

3월에는 유치원과 친구에 대해서 배우는데 ‘살색은 다 달라요(보물창고)’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살색은 다 다르며, 갈색이라고 부르는 색에도 벌꿀색, 코코아빛 갈색, 초콜릿빛 갈색, 황금빛 갈색 등 다양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들은 다문화그림책을 통해 세계에는 여러 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문화그림책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의 사진을 자르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세계지도에 붙여보는 미술활동을 통해 세계의 인종의 다양성을 경험하는 수업도 해보았습니다.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친구(키즈엠)’ 다문화그림책을 활용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다문화 그림책을 들려주고, 그림책 속에 나온 여러 나라를 세계지도에서 찾아보는 활동을 놀이로 진행했으며 그림책에 나온 나라의 국기를 꾸며서 흔들어보고 행진하는 신체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유아들은 다문화그림책을 듣고, 언어, 미술, 신체로 표현해보는 톡톡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너는 서로 다르지만 친구이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4. 다문화꽃이 피었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일곱 색깔이 각각의 색을 드러내며 또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꽃은 서로 다른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이 개성들이 또 다른 하나의 어울어짐으로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다문화그림책을 활용한 통합언어교육인 톡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뒤 다문화 인식 검사도구를 이용한 평가 결과 ‘손으로 밥을 먹는 나라의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대답한 유아의 수와 ‘신발을 안 신고 다니는 나라의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 유아들의 수가 학기 초에 비해 증가하였습니다.

누리과정 속에 핀 다문화 꽃밭 속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두 손 모아 꿈 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