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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문화와 이태원 참사 - 노운서
작성일 : 2022-11-15     조회 : 272

                               할로윈 문화와 이태원 참사

 


 

  할로윈데이(Halloween Day) 행사에 참여한 엄청난 인파로 인해 서울 한복판에서 이태원 참사가 터져 전 국민을 슬픔과 아픔에 빠트렸다. 주최자 없이 자발적으로 십만 이상의 사람들이 수용불가의 좁은 길거리에 운집했음에도 국가의 할로윈 축제 참여자에 대한 통제계획이 사전에 없어 벌어진 참사다. 게다가 축제 참여자들이 본능적으로 압사가 날 것 같다 통제 해 달라 죽을 것 같다등의 긴급 구조요청을 11차례나 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국가의 재난 안전 시스템은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는 순전히 국가의 무방비가 빚어 낸 대 참사이다. 이 자릴 빌어 희생된 158명의 젊은이들을 깊이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이십대라고 한다. 모처럼 삼년만의 코로나 마스크 규제에서 실외 마스크 탈부착이 자유로워진 젊은이들,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이태원에는 괴기스런 복장을 한 젊은 연인들이 모여 들어도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사람도 없고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이태원으로 모여 든다고 한다. 이 젊은이들 심리에는 외국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즐거운 인생이 깔려 있거니와 SNS에 사진 찍어 올릴 생각을 하며 디지털적 존재로서의 실존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한번쯤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괴기스런 분장과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하면서 청년 문화의 주류로서 당당함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일탈의 저항과 자유의 두 날개를 단 젊은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는 이미 안전이라는 강을 건너버린 시점이 되고 말았다. 이번 참사를 통해 자유란 인권과 생명의 존엄이 지켜질 수 있는 통제 안에서의 자유가 참된 자유라는 가장 보편적 상식을 국민들은 새삼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젊은이들을 몰려들게 한 할로윈데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할로윈의 유래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는 유럽의 켈트 문화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그 정신중 하나에 인간을 괴롭히는 귀신을 물리치고자 함이 있어서 귀신 보다 더 무서운 분장과 의상을 차려 입었다. 마을 아이들이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잭오랜턴이라는 이름의 호박 등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사탕이나 초콜릿 간식 등을 얻어내는 할로윈은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며 원주민 문화와 융합, 변동 된 형태다. 현재 미국의 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그 의미나 순기능은 약화 된 채 코스튬(무대에서 시대나 인물의 역할을 나타내는 의상)을 입고 노는 놀이형태로 변질, 정착 된 듯 하다.

  올해도 미국의 할로윈은 총기난사로 3,11세 등의 어린아이를 포함 46명이 부상당했고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미국도 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다고 한다. 이 에 대한 회의적 생각은 몇 년 전 필자에게도 있었다.

2천년 들어 영어유치원 확산을 계기로 미국문화 습득과 영어교육 일환으로 이 유아교육에 활용됐다, 사립 유아교육계의 심한 경쟁풍토와 상술이 맞물리며 프로그램 도입이 유아교육계에 유행처럼 번졌다. 을 아이들에게 경험 시켜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선택은 운영자인 원장이 결정을 해야 했다. 필자는 원장으로서 젊은 교사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할로윈데이 프로그램 도입은 하지 않기로 결정 내렸다. 그 이유는 유아들의 언어, 인지, 사회 발달 상 죽은자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었다. 외국 문화의 배척이라기보다는 우리 문화도 충분히 다 알 수 없는 아이들 정신구조에 귀신 복장과 분장 그리고 잭 오랜턴 호박을 들고 의미도 모를 외국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뿐더러 문화의 왜곡현상이 각인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마음 한구석에는 의상과 모자는 한번 쓰고 버릴 소재인지라 지구촌 쓰레기걱정도 교육적으로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 몽글거렸다. 글로벌 시대이니 상대의 문화를 알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 하지만 무분별한 도입과 그 의도와 목적이 아이들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화도입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무엇보다 원장의 선택적 사고는 후일 사회 구성원이 될 유아들의 사회적 행동에 일파만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그 때의 선택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하물며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이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치 않는다면 이런 대 참사가 날 수 있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국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건전한 문화생활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생각 한 적이 있었는가? 그 날 하루의 청년문화를 지켜주지 못한 결과가 이렇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참사 후 진정성 있는 반성은 커녕 책임 떠넘기기식 조사와 검증으로 여야 공방이 이뤄지고 있어 선진한국이 부끄러울 뿐이다. 국가는 국민 앞에 참회하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다각적 측면에서 조사, 책임규명 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 정치적으로 혼란 하더라도 국가안전 재난 시스템만은 최우선으로 가동 시켜야 함을 천명해야 한다.

특별히 디지털 아이들, 십대 이십대들의 유희 욕구와 그들의 자연적 실존의 가치를 실현할 건전한 자연환경과 교육문화컨텐츠 개발 및 시설의 혁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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