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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상상력(Creative imagination) 교육 - 전경원
작성일 : 2021-04-30     조회 : 331

 

                      창의적인 상상력(creative imagination) 교육

                                                                                                                                                              

전경원

광주대학교 교수

jeonkw333@naver.com

   

 

   요즈음 언론에서 각자도생의 철학을 갖고, 자신만의 세계를 주도해 나가는 Z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1995년 이후에 출생한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창의력이 뛰어나고, 평균 집중시간은 8초로 점점 짧아지고 있고, 텍스트 대신에 이미지에 익숙하다. 그렇다2015년 이후에 탄생한 유아들은 어떻게 달라질까? Z세대보다 훨씬 어린 유아들은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여 창의력을 발휘면서 살아갈 것이다.

    2021년으로부터 10년 뒤인 2030년을 상상해보자. 2021년에 5세인 유아10년 뒤에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에 살게 될 수도 있다. 2021419NASA에서는 화성 상공비행을 성공했고, 머지않아 화성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의 유아들이 20세가 되었을 때는 화성에 이주해서 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10년 뒤에는 새롭고 다양한 직업이 탄생할 것이고, 이런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능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현재 Z세대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유튜버라고 하지만 2030년에도 유튜브 플랫폼이 살아남아 있을까? 미래에는 유아교육과의 교육과정도 변화할 것이고, 기존의 전통적인 수업 방식의 변화로 교수와 교사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수와 교사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이에 잘 적응하는 사람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유아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상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은 우리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왔는데, 이러한 고유성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보기로 하자.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대량 생산을 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컴퓨터 기반의 생산시스템의 시대였다. 4차 산업혁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과 현실이 결합되는 산업시스템이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드론,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프린터기와 같은 기술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든 사람이 네트워크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로 현실의 삶과 가상의 세계가 결합되고 때로는 충돌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지금과는 새로운 차원의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고, 산업구조도 재편될 것이다. 전세계가 급변하고 있고, 최첨단 융합 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혁신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는 인간 개개인에게는 기회이며 위기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게 된 이후 생활속에서 AI의 등장이 활발해졌다. 5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바둑의 세계가 알파고에게 무너졌고, 이세돌은 바둑계를 은퇴했고, 이제는 바둑기사에게 기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AI로부터 바둑을 배운다. 그렇다면 추상화를 그리는 일은 인간 고유의 영역일까? 야구관련 글을 쓰는 기자의 역할은 인간만이 가능한 것일까? 골프는 골프 선수가 가르치는 것일까? 소설은 소설가만 쓸 수 있는 것일까? 새로운 노래의 작곡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미 AI가 작곡도 하고, 밴드연주도 하고, 신문 기사도 쓰고, 초상화도 그리고, 골프도 가르치고, 요리도 하고, 기업 채용과정에서 선발을 하고, 대학에서도 AI 기반의 학습체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놀라운 예들이 언론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생활속에서 AI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AI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인간만이 가치있는 감정과 직관을 갖고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AI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만일 AI가 감정과 직관을 갖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Her”, “Joe”를 보면 인간과 거의 흡사한 AI를 만날 수 있다. 10년 뒤에는 AI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영국 드라마 휴먼스에 등장하는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를 보면, 인간의 외형과 유사한 로봇 휴머노이드가 엄마 역할을 대신하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휴머노이드는 인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미래에는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계가 도래할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미국의 일자리 중 47% 가량이 2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오스본 교수는 "미국 노동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702개의 직종이 앞으로 얼마나 컴퓨터 기술에 의해 자동화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향후 10~20년 후에는, 미국 총 고용자의 약 47%의 일이 자동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은행의 투자 상담사, 스포츠 심판 ,부동산 브로커 ,레스토랑의 안내 ,보험 심사담당자 등 수많은 일들은 사라져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오스본 교수는 이런 일이 오히려 환영할 만 일이라고 했다. "로봇이나 컴퓨터는 예술 등의 창조적인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계에 맡기고, 더 높은 차원에서 창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이 그렇게 새로운 기술과 지성을 연마하게 되면, 어느 때보다 빛나는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의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과연 오스본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환영할 만한 일이고, 과연 모든 인간에게 가능한 일일까? 고차원적인 창의적 기술을 익히지 못할 경우에는 실업자로 전락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가오는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창의적인 상상력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단순한 일회성 교육이 아닌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창의력 교육이 유아기부터 조기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부터 시작해야 할까?

   코비드19 시대에 적응하고, 앞으로 10년 뒤에 맞이할 미래의 세계를 예측하며 지금부터라도 유아들에게 창의적인 상상력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창의성의 대가 토란스의 연구는 창의성이 바로 생존의 도구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훗날 토란스는 미 공군에서의 연구기간을 생존 심리학(Survival Psychology)”의 시기라고 부를 정도로, 이 시기에 그가 깨닫게 된 인간의 생존과 창의성의 연관성은 그의 이후의 창의성 연구에 큰 영향을 주었다. 토란스의 연구가 보여주듯이 창의력이란 예술, 과학 분야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것이다. 불과 몇 초, 몇 분 안에 승패가 갈라지고 수많은 군인들의 소중한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위급한 전시 상황에서 창의력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원이라 할 것이다. 비단 전쟁뿐만 아니라, 코비드19가 시작된 이후 우리의 삶 자체가 전쟁이다. 입시전쟁, 출퇴근 전쟁, 문화전쟁 등과 같이 우리의 삶은 전쟁처럼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도 "생존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수영이나 자동차 운전을 하면 신체적인 근육이 조금씩 발달되는 것처럼, 창의성 교육을 하게 되면 정신적인 두뇌근육도 점차 발달하게 된다. 처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독특한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어렵지만 꾸준하게 연습을 하면 자동화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생각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두뇌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창의성 교육을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창의성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창의성 훈련을 하다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말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지루한 일상생활이 재미있어진다.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처음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조금씩 창의성을 키워나가면 어느 순간부터는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체득될 것이다. 그러면 날마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고, 주변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행복해질 것이다.

   유아의 창의적인 상상력 근육을 좀 더 견고하게 키워주려면 SF관련 영화를 보여주고,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환상동화를 많이 들려주며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다양한 창의성 기법을 익혀서 뜻밖의 긴급한 사태가 발생해도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아울러 AI와 협력하여 생존하려면 코딩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만 코딩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코딩교육의 핵심은 단순하게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만을 익히는 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언어를 사용하여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는 것이므로,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논리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키워줘야 한다. 그런 이유로 핀란드에서는 2016년부터 코딩교육을 시작했고, 많은 국가에서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도 미래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코딩교육을 5세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코딩교육의 결과로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하여 미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상상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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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창의성연구소 설립자/한국창의력교육학회 고문

경력) 하버드대학교 객원연구원/퍼듀대학교 객원조교수/한국창의력교육학회 회장

전경원(2021, 정민사, 공저). 창의성을 키워주는 아동문학.

전경원(2020, 창지사). brain의 창의적인 잠재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심리학".

 전경원(2020, 정민사, 공저). 발문을 중심으로 한 "유아창의성교육".

 https://blog.naver.com/jeonkw333

 http://www.happycre.com/

 www.instagram.com, happycre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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