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는 어떤 인재를 요구할까요? - 김희정 | |
작성일 : 2021-05-07 조회 : 287 | |
미래사회는 어떤 인재를 요구할까요? 교수 김희정 광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우리의 자녀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1차 산업(증기기관 발명), 2차 산업(전기기관의 발명), 3차 산업(정보통신기술발달)혁명시대를 거쳐 현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딥러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3D프린터기 등의 용어가 자주 사용되며, 초지능적 사회로 변화, 가상과 현실의 융합 가속화, 초연결 사회로 변화해 갑니다. 우리자녀들이 성장했을 때는 기존직업의 고부가가치화, 직업의 세분화 및 전문성, 융합형 직업 증가, 과학기술기반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는 것이 직업변화의 트랜드가 될 것입니다. 부모들은 이러한 미래사회에 자녀들이 잘 적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를 조기교육에 내몰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과연 그러한 교육들이 미래사회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학자였던 토플러는 죽기 몇 해 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한국의 학생들은 앞으로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15시간 이상을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이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있지 못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이며, 우리 교육의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사회가 어떤 인재를 요구하는지, 부모는 이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사회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모든 능력을 골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엇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 자신의 환경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들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OECD에서는 유아에게 필요한 역량과 관련하여 ‘OECD교육 2030 학습개념의 틀’을 제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19 개정누리과정이 고시되었으며, 유아교육기관에서는 ‘유아·놀이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서 가장 잘 배울 수 있음을 전제로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녀교육의 핵심은 시험점수가 아니라 ‘역량’입니다. 유아들은 충분히 놀며 다양한 경험을 할 때, 문제해결력,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창의력 등이 발달하게 됩니다. 즉, 놀이를 통해 전인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자녀를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교육부(2017)는 공감하기,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부정적인 대화패턴 바꾸기,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 바람직한 행동을 배우도록 돕기, 성공을 경험하도록 도와주기, 실수를 학습의 경험으로 인식하도록 돕기, 자녀에게 공헌할 기회 주기, 의사결정 능력 길러주기, 자기 가치를 높여주기 등 1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많은 중요한 부모의 역할 중에 ① 자녀의 뇌 발달과 안정애착형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②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③ 함께 놀아주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뇌는 뇌간, 정서의 뇌인 변연계, 인지의 뇌인 대뇌피질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변연계 내에 존재하는 해마와 편도체, 대뇌피질의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의 발달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는데, 뇌의 발달에서 유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릴 때의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과 다양한 인적, 물적 환경에서의 경험이 중요한데, 이러한 경험과 환경이 위에서 말하는 부모의 역할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유아들은 뇌 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집니다. 뇌 발달은 보울비가 말하는 애착형성 뿐 아니라 많은 발달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발달과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애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어릴 때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성인이 된 후 대인관계형성 등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애착이란 아기가 자신의 연약함과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가까이 하려는 본능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그림(유중근, 2020. 애착이론 BASIC. MCInstitute)에서 보듯이 엄마(양육자)와 떨어지는 분리의 고통은 영아로 하여금 안전한 도피처를 찾아 엄마에게 가까이 가려는 근접추구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안전한 도피처에서 안정감을 얻은 영아는 다시 주변 환경을 탐험하기 위해 엄마를 안전기지 삼아 분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탐험 중 위험을 당하게 되면 분리의 고통으로 다시 안전한 도피처를 찾는 일련의 사이클을 통해 개인의 애착이 형성됩니다. 애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도피처와 안전기지는 개인의 애착성격을 결정 짓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안전한 기지가 되어줄 때 자녀는 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되며, 부모로부터 얻은 안정애착은 주변을 신뢰하며 자율적으로 탐색하며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에릭슨이 말한 긍정적인 인성의 발달단계의 방향을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잘 놀아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정애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모라도 자녀를 사랑할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거나 뭐든 다 해준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랑은 과보호하는 부모나 지나치게 엄격하기만 한 부모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사랑에 존중이 더해지면 바른 사랑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존중의 하나의 예는 자녀가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은 자녀를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오해 또한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녀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허용할 것과 허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여 기본생활습관을 함께 학습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자녀와 소통하고 함께 놀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우리자녀들은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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